앤코이에게 전합니다

3기 선발자 세전메: 코끼리 사슬 증후군

김** 2022-11-26 01:25 조회수 아이콘 241





코끼리 사슬 증후군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충분히 힘을 갖고 있음에도 주어진 한계를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제가 선택한 작품으로, 서커스단 코끼리 입니다.

코끼리는 어렸을 때 말뚝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러나 몸집이 작은 어린 코끼리여서 견고하게 묶여있는 사슬을 끊어낼 수 없었습니다.

반복되는 실패에 절망한 코끼리는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합니다.

그 때 코끼리는 마음속에 강력한 사진을 찍은 것과 같습니다.

절대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 , 사진을 뇌 속에 저장해놓은 것이죠.

성장한 코끼리는 2~3미터 정도의 키에 무게는 5~6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저런 사슬 정도는 아주 쉽게 끊어내고 도망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합니다.

어렸을 때 찍어 놓은 사진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진은 진짜가 아닌데도 이렇게 큰 몸집의 코끼리를 작은 밧줄에 묶어 놓을 수 있습니다.

사람도 과거에 찍어 놓은 사진 때문에 고통, ,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내 뇌 속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마음의 사슬과도 같습니다.

내 생각과 행동을 조종하지만 사진은 허상이기 때문에 버리면 없어집니다.

 

방금 들려 드렸던 코끼리 이야기를 알게 된 이후에 들었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법과 도덕의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자신이 하고 싶을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저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인데요.


우리나라는 보이지는 않지만 정해진 루트가 있습니다.

, , , 대학을 졸업하면 취직, 결혼, 출산 등. 이 루트를 조금만 이탈하기만 해도 불안해 합니다. 저조차도 마음의 소리를 먼저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은연중에 주위의 시선을 먼저 신경 쓰는 것이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70억 인구 중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성격, 가치관, 생김새, 체형, 식습관이 모두 다른 것처럼 똑같이 정해진 길을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점과 스펙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질 정도로 즐거운 일을 찾으세요.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슴에 품고만 살았던 무언가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상상을 현실로 이뤄보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저의의 구체적인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인생의 정해진 루트대로 살지 않아도 괜찮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계기나 동기로 제작되었나요?

평소에 생각했던 내용이었는데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코끼리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게 사슬에 묶인 코끼리에 비유하여 설명한 것입니다.

이 메시지를 앤코이에 전하고 싶은 이유?

저와 같은 20대 학생들이 한 번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인생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그대에게 주어진 강점은 무엇인가요?’라는 게시글을 읽고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실제로 성취만 쫓는 외재적 동기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저 또한 우열을 가리면서 열등감이 생기고, 협력을 하지 않다 보면 발전이 없다는 것을 실제 경험했습니다.

 

 예전에 세바시 강연 지나영 교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너는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는 사람이야, 성적 따라 가치 있는 게 아니고, 예쁘고, 잘생겨서 가치 있는 게 아니야. 너 존재만으로 너는 별과 보석 같은 사람이고, 너는 복이 많은 사람이야. 넌 너에게 주어진 게 많은 사람이야! 그걸 지금은 모를 수도 있지만, 나중에 점점 시간이 지나고 쌓이면서 너에게 주어진 것으로 이 세상에 기여를 하며 살면 돼

우리 사회가 만약에 자녀들에게 이렇게 가르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가르침을 받은 자녀는 1. 주어진 게 많다고 느끼고, 2. 스스로 가치 있다고 여기게 되고, 3. 세상에 기여할 바를 찾게 되죠. 

결국, 이렇게 자란 자녀가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사회적으로 성공해야 하고 실패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한다 해도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말짱 도루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켈리 최 회장님께서는 하루에 1%씩 성장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남들과 비교 하기보다는 어제의 나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발전했느냐를 스스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여러 강의와 책들을 읽으면서 이제는실패가 아니라 이것도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야라고 마음가짐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에 교양 수업으로 명저 하브루타라는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라는 유명한 책을 읽고 매주 각 주제에 대해서 토론하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대학교 강의 중에서 이런 수업을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내셨습니다. 지금까지는 교수님이 설명하고 받아 적는 주입식 교육을 받다가 모르는 학생과 1:1로 토론을 하려니까 처음에는 정말 어색했습니다. 수업 시간 전에 10가지 질문을 미리 만들어와서 서로 주고받는 형식인데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내용 (종교, 자유, 문명, 평등, 이민 등)을 하브루타 방식으로 대화하다 보니까 저와 다른 상대방의 주장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매주 목요일이 기다려질 정도로 흥미로웠고 왜 이제야 들었을까? 어렸을 때부터 이런 방식으로 학습했으면 공부를 좋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학습 방식을 체험해보고 느낀 점은 제가 평소에 갖고 있었던 생각들을 입 밖으로 내뱉어보면서 일목요연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옳고 그름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대화하기 때문에 조금 더 열린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세대 때부터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야 다음 세대들이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빨리 깨닫고,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앤코이 교육재단의 신청서는 남달랐습니다. 일반적인 자기소개서 및 각종 성적이나 토익 증명서들을 제출하지 않고 나의 가치관과 생각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정말 신선하고 새롭다고 느꼈습니다.

그간 아무도 내가 갖고 있던 신념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실은 저조차도 스스로에게 잘 질문하지 않았던 내용들이었습니다. 그간 잊고 있었던 생각들을 끄집어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고, 저라는 사람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앤코이가 말합니다게시글을 하나씩 읽을 수록, 앤코이 교육재단의 이념과 저의 가치관이 일치한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 주셔서, 그리고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앤코이 재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위 영상은 김*안 학생의 동의를 받아 게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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