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코이 교육 재단은 학생의 경험과 의식 성장, 그로 인한 긍정적인 선순환적 전파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민**
2022-11-1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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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1학년 ㅇㅇㅇ입니다.
저는 이번 앤코이 교육 재단을 지원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장학금은 소득 분위를 기준으로 소득 분위가 낮은 사람들에게만 일방적으로 주어지거나, 혹은 특정 종교를 믿거나, 특정 지역에 거주해야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앤코이 교육 재단은 이와 달리 학생의 경험과 의식 성장, 그로 인한 긍정적인 선순환적 전파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많이 병들어 있습니다. 각 계층들이 서로 갈라져 있어
이를 통합하기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그 과정에서, 앤코이교육재단 내의 앤코이가 말합니다를 읽어보면, 이 분열을 조금이나마 통합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흔히 '선한 영향력'이라고
하죠. 내 긍정적인 노력이 남의 긍정으로 향하게 되고, 그
긍정이 계속해서 퍼져나가
우리 사회에 선한 힘을 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앤코이 교육재단에서 뽑고 싶은 사람이야 말로 이 '선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 같습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힘들 때 서로의 도움을 받고, 남이 힘들면 도와주며, 공동체를 구성해 가며 살아갑니다.
그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선 돈이 많은 사람도, 유명한 사람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보듬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인재가 되기 위해선, 저는 우리 사회에 내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평오’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국민 평균 등급은 5등급’이라는 말의 줄임말입니다.
이는 흔히 수능에서 하위권으로 취급되는 5등급 이하 영역이 사실은 대한민국의 인구 중 50%를 차지한다는 뜻으로, ‘우매한 대중’들을 욕하기 위해 사용되곤 합니다.
저도 사실은 부끄럽지만 저 말에 동의하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옳은 이 정책이 시행되지 못하는 이유는 저 ‘국평오’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반대하기 때문이야.”
그러나 최근에 읽은 책 <공정하다는 착각>은 제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국민의 교육 수준과 계몽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교육과 계몽의 방향성이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까지 저는 국민들의 과학적, 기술적인 상식 수준을 상승 시켜 기본적인
사실에 합의한 채 토론을 진행해 올바른 방향으로 토의를 진행 해 나가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공정하다는 착각>에선 “과학 지식이 더 많은 경우에도 각자가 속한 집단의 과학적 입장에 더 집착한다”라고 언급하며 그 예시로 지구온난화를 들고 있습니다.
이 책은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에 비해 지구온난화는 과장되었다는 의견에 더욱 더 동의하며, 놀랍게도 그 차이는 대졸자들 사이에서 더 커진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이전까지 저는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합의가 가능한 대졸자들 사이에선 그 차이가 줄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의견을 전적으로 반박하며 ‘경제를 뜯어고치며 특정인들의 잇속을 채우려 하는게 아닌지 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취급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제가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주제죠.
이 책은 국민들의 교육과 계몽이 어떠한 방향을 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 생각을 갈아엎어 버렸습니다.
국가가 국민에게 행해야 하는 교육은 도덕과 같은 인문학적인 소양을 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들어온 말들이 있습니다. “문과를 가면 취업이 힘들거야.” “문과는 뭐 먹고 사냐?”
그러나 우리 삶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과학적 지식보단 철학, 도덕, 선입니다.
우리가 과학적인 지식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기술관료를 맹신하며 국민들이 주된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지 못한 채 그
상황을 방치하게 될 때, 민주주의의 종말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정치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기 위해선, 능력주의, 엘리트주의를 탈피해야 합니다.
정치에 필요한 소양은 지혜, 공동선, 덕성과 같은 능력이지 학사,박사,교수 직위가 아닙니다.
우리가 정치에 더욱 관심을 쏟고 그들을 감시하며 ‘올바른’ 통치자가 제 자리에 설 수 있을 때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유일한 OECD 국민입니다.
사실 저도 이 통계를 보기 전엔 그게 뭐가 문제인지 생각했습니다. ‘돈이 내 성공의 크기를 비교하는 척도이고 그게 행복 아닌가?‘
미국에는 ‘asian fail’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실제로 아시아인들이 실패한다는 뜻이 아니라, 아시아인들이 ‘그들 스스로’실패했다고 느끼는 비율이 타 인종에 비해 유의미할 정도로
높다는 뜻입니다.
두 지표를 본 순간, 저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비교를 통해 행복을 얻고 있었구나’ 사실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수백 년간 이어져 온 과거 문화는, 서로를 비교하기 좋습니다.
내가 옆 사람보다 더 잘하면 성공하고, 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주 들리는 말처럼, 저는 비교해서 얻은 행복은 비교로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내가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 아니 세계 1등을 하지 않는 이상, 나보다 우월한 사람은 있을 수 밖에 없고 나는 그들로 인해 불행해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은 정량적인 무언가에서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자아실현과 함께하는 사람에게서 옵니다. 자아실현에 성공하는 방법은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시험에 합격했을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고백을 성공했을 수 있고, 내가 갖고 싶던 직업을 가졌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나’의 ‘나 됨’을 확인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나는 비로소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냅니다. 그러나 내가 그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기분이 좋지 않은 채 보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갖고 싶은, 하고 싶은 직종에 열심히 임하고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삶이야 말로 자아실현에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됩니다.
함께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함께 하는 사람은 친구,연인,가족 등이 있을 수 있겠죠. 인류학자 마거렛 미드가 이야기했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인류 문명의 시작의 증거는 부러졌다 붙은 정강이 뼈다.’ 인류가 인류애를 보이기 시작했을 때야 말로 인간 문명이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테고, 다시 보기는 싫은 사람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을 많이 남기고 위 자아실현과 이어지는 내용인데, ‘나’를 그저 하나의 제 3자가 아닌 ‘나’라는 특별한 개체로 봐줄 때, 내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여태껏 부,성공과 같은 외적인 요인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기반이 튼튼하지 않은 고층 건물이 없는 것처럼, 우리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내적인 요인에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아실현을 통해 내가 살아야 하는, 내 존재 이유를 찾을 때야 말로 진정하게 행복해 질 수 있는 때가 아닐까요?
저는 이 앤코이 교육재단처럼, 하나의 후원 재단을 운영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저는 제 삶의 목적이 돈이나 명예에 있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을 뿐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 도움을 받아 꿈을 이루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큼 보람찬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앤코이 교육재단에 장학생으로 지원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살아 가는 덴 많은 것들이 필요 없고, 서로를 돕는 공동체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후원금을 받아 조금이나마 자기 성장을 이루고, 그 성장을 바탕으로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을 돕는데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