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코이에게 전합니다

6기 선발자: 두려움과 자기검열을 넘어 사랑과 성찰 속에서 진정한 나로 성장했습니다.

양** 2025-10-02 12:51 조회수 아이콘 21

세전메 창작동화: 나를 마주한 그림자 숲


<세전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

 안녕하세요, 저는 세상에 전하고 싶은 나의 메시지를 창작동화 형식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 동화는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직면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나를 마주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타인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마음속에 많은 두려움과 상처를 품게 됩니다. 그것이 부끄러워서 숨기고, 감추고, 결국엔 나 스스로조차 외면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직시하고, 나의 취약함마저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혼자서는 어려울 수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할 때 더 따뜻하고 강인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깨달음은 앤코이재단의 감동적인 수기 글을 읽으며 더욱 또렷해졌습니다. '함께 결합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과 '진심 어린 자기 고백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 또한 저만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나누고 싶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제가 겪은 어려움을 유리 소년과 얼음 소녀에게 투영해 어른이 읽어도 마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동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창작하는 과정에서 저 자신도 많이 배웠고, 제 감정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힘도 조금씩 자라났습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는 것을 넘어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동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글쓰기와 삽화 그리기 단지 창작을 위한 활동을 넘어, 자기 수용과 타인과의 연결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동화가 누군가의 마음을 다독이고, 또 다른 연결과 성장의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후 글은 앤코이 교육 재단과 함께 성찰하며 도출한 저에 대한 통찰입니다. 


 < 학생 때부터 우리는 고정된 기준으로 인한 자기 검열의 문화적 기후를 겪기 시작한다 >

 선생님이 지어주신 별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별명은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지어주신 ‘물음표 소녀‘이다. 나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이건 왜 이래요? 저건 뭐예요?”라고 묻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아이였다. 이유를 알게 되면 비로소 마음속에서 끓던 냄비에 불이 꺼진 듯 잔잔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런 호기심은 모든 아이들이 공유하는 본능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누구나 처음 보는 것에 눈을 반짝이며 관찰하고 ’왜요?’라는 연발하던 어린아이지 않았는가. 그럼 우리는 여전히 같은가를 생각해 보면 나는 일단 아니게 되었다.

  나는 물음표를 잃어버렸다. 그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질문을 무시할 수 없던 물음표 소녀가 물음표를 잃어버린 시기는 대략 중학교 3학년쯤이었을까. 대부분의 학생이 입시라는 것에 눈을 뜨게 되는 순간이다. 나는 이 시기부터 검은 천으로 온몸을 두르고, 시야가 앞밖에 보이지 않는채로 일직선의 도로를 뛰는 러너(runner)가 되었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 주변 지인들의 목소리는 하나같이 똑같았다. “이 도로 끝에는 승자와 패자만 존재할 거야. 승자가 되면 스무살을 성공으로 시작할 거고 패자가 되면 스무살을 낙오로 시작하겠지.” 내 주변에만 다르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경험은 그렇다. 그렇게 언제 호루라기가 불렸는지도 모른 채 일단 앞질러 가는 사람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근데 왜 그렇게 생각해? 다르게 뛰는 방법은 없을까?“라고 물으면 돌아 온 대답은 “그건 옳지 않아, 그러면 이 입시라는 달리기에서 뒤처지는 거지.“이었다. 결국 나는 아무 말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기준 이상의 학교와 학과에 들어가야 한다는 고정된 기준에 나를 끼워 넣어 보면서, 가끔 이게 맞는 건가? 라는 마음속 작게 끓어오르는 물음을 이제 제법 능숙하게 눌러두는 데 능숙해져 있었다. 가끔은 정말 이 물음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가슴이 답답할 때도 이미 온몸을 둘러싼 검은 천 때문에 나 자신을 제대로 돌아볼 수 없었다.


<고정된 기준으로 인한 자기 검열의 문화적 기후를 스스로 벗어나게 된 법 >

 그렇게 나는 스무살이 되었고 이 입시 경쟁에서 완주도 못 한 실패자가 되었다. 대학 합격이라는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나니 내 존재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내가 이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겠느냐는 두려움이 밀려왔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잠시 멈추어 멈췄던 물음표 소녀는 내 안을 물음표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동안 나는 입시라는 레이스 속에서 오로지 정해진 틀에서의 정보만을 쫓아왔을 뿐, 진정한 성장은 없었다. 그러다 문득 창작을 멈추던 순간부터 내 안의 무언가가 굳어져 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내가 좋아했던 고뇌와 창작활동인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며, 머릿속 흩어져 있던 생각들을 구체화하고 확장하는 작업과 다시 마주했다.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내면의 물음표들이 다시금 창조의 울림으로 되살아났고, 이는 단순한 창작활동을 넘어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다시 입시에 도전하기에 앞서, 사회가 정한 고정된 기준에 맞춘 자기검열 대신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수용을 통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 '그 삶을 위해 지금 어떤 공부가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 질문들을 따라가며 수많은 내적 자아와 마주하고 깊이 있는 성찰을 이어간 끝에, 나는 의료와 기술적 접근을 융합하여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탐구하는 학문을 선택하였다. 이 선택은 단순한 진로 결정이 아니라, 나의 창의성과 인문학적 사고가 기술 분야와 어떻게 융합될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결과였다. 의료와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고, 특히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문학적 관점이 공학적 문제 해결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탐구와 성찰>

 삶에서 진정으로 만족을 얻고자 하는 부분은 깊이 있는 관계입니다. 그것은 가족, 친구, 배우자, 멘토 등 어떤 형태로의 관계이든 상관없습니다. 이 삶에서 서로 마음 깊이 연결되는 경험, 존재와 존재가 서로의 고요한 마음을 알아보고 연결되는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침묵마저도 편안한 연대, 서로의 취약함을 감싸안고 버티는 힘을 주는 관계는 삶이 황량하지 않도록 붙들어 줄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나를 끝까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은 특정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 나의 존재를 외부의 기준에 끼워 맞추려 하지만 저는 그런 프레임을 넘어서서 나에게 내재한 질문, 두려움, 충동, 믿음 등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알아가고 싶습니다. 실제로 자신을 향한 고찰을 통해 저에 대해 알아갈수록 삶이 더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실패했을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끝까지 마음을 다했을 때는 어떤 기분인지, 고통 앞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지켜보며, 나는 내 삶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끝까지 알아내며 살아내고 싶습니다. 자신을 알아간다는 것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며 동시에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도 넓힐 수 있습니다. 결국 나에 대해 알아가고자 하는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사랑의 이해와 창조적 표현>

 이번 생에서 나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사랑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사랑은 단지 감정이 아니라 이해의 다른 이름이라 생각합니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 또한 나의 불완전함을 숨기지 않은 채 관계 속에서 함께 사는 것, 그리고 그것을 단지 마음에 담아두는 데 그치지 않고 창조적인 형태로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 제가 이번 생에서 풀어보고 싶은 과제입니다.

나의 손으로, 나의 언어로, 나의 기술로 사랑을 표현해 세상에 남길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이 삶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어 생을 마친 후에도 후세들에게 이 마음이 전해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두려움에서 비롯된 나는>

"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이 흔한 질문 앞에서 저는 늘 얼어붙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자기소개서, 면접, 진로 상담 시간에도 저에게 강점을 물은 사람은 많았지만 저는 대답하지 못했고, 단점만 나열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입니다. 장점을 물어볼 때 단점과 트라우마를 함께 물어봐 주신 분은. 그래서 일단 단점을 깊이 생각해보는 자아 성찰 후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의 단점과 상처를 숨기느라 정작 나의 강점을 말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겁이 많은 사람입니다. 낯선 상황이 무섭고, 실패가 두렵고, 타인의 시선에 쉽게 위축되어 한 걸음 물러서곤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겁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내 삶에서 의미 있었던 시도들은 대부분 이 ‘두려움’에서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떤 행동을 결심할 때마다, 그 시작점에는 늘 두려움이 있었고, 그 두려움은 저를 멈추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철저히 준비하고 여러 번 확인하게 만든 원동력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려움이 저를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더 신중하게 움직이게 했습니다. 

 누군가는 빠른 결정력이나 과감함을 장점으로 말하겠지만 두려움으로 인한 신중함은 재가 재학 중인 전공에 맞는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움직임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누군가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환경에 꼭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는 인간의 생체 데이터와 기술을 융합해 접근하는 전공을 공부중이며, 두려움을 기반으로 한 신중함과 준비성을 바탕으로 전공 지식을 결합해 더욱 안전하고 인간적인 기술을 구현해 내고 싶습니다. 또 앤코이재단이 전해주신 히스타민과 뇌 각성 시스템의 이해라는 글에서 많은 깨달음과 영감을 받았습니다. 데이터 기반 분석 및 인터페이스 설계 기술을 활용해 감정-주의-면역-각성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을 실시간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집중력 개선과 감정 조절 치료 디지털 헬스케어를 개발해 사회에 이바지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더 빨리 앤코이재단의 메시지를 읽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과 강한 감사의 마음 >

처음 앤코이재단의 메시지를 접했을 때, 저는 어릴 적부터 계속해 온 오랜 고민에 대한 해답을 들은 듯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안내문이 아닌 제 삶의 기준이 되어주는 바이블처럼 다가왔습니다. 오랜 시간 혼자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들에 대한 내면의 외침에 귀 기울여 왔는데, 그것이 바로 재단이 말한 ‘자기 인식’의 과정과 놀랍게 비슷하여 마음속 깊은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이 고민을 하던 저에게 마치 혼자가 아니라는 듯한 위로를 건네시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성공의 척도는 결과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빛이 흐르는 것”이라는 말은 완벽을 향해 자신을 몰아붙이던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저는 창작에 대한 욕심이 많고, 무언가를 만들 때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완벽주의 성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이런 제출 활동에 큰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앤코이재단이 전해준 교육과 메시지는 제 내면을 차분히 들여다보게 했고, 그 순간 저는 제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말씀 덕분에 저는 더 이상 완벽한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제 안의 진심과 가능성을 꺼내어 용기를 내어 이 활동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활동은 단지 한 번의 지원서 작성이 아니라, 저의 성장을 확인하고 나아갈 방향을 정리하는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그리고 제 안의 빛을 발견하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시에 이러한 메시지를 더 많은 이들이, 자라나며 자아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아이들이 일찍 접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완벽함과 답과 오답이 고정되어 존재하며 창조적 시도 자체를 축소하고 자기 검열은 당연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앤코이재단의 메시지가 이러한 문화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온전한 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바이블이 된 것을 느꼈습니다. 저 역시 재단으로부터 받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이제부터 더 성장하겠습니다. 진정으로 헤매어본 이의 눈에는 길을 잃은 이들의 발걸음이 지도 없이도 보입니다. 저처럼 길은 잃은 이들에게 연결되고, 진실 어린 나눔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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