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기 선발자) 재단의 따스함이 저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확신합니다.
최**
2024-09-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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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코이는 저를 넘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
저는 올해로 대학생활이 곧 마무리됩니다. 그래서 아직 학생일 때 결과와 상관없이 다시 지원하고 싶어, 오랜 기간 재단 홈페이지 게시글을 다시 읽으며 앤코이 장학금 신청 공지를 기다렸습니다. 앤코이의 글들은 신청자들만 읽는 것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제가 읽은 어떠한 책보다도 앤코이는 인생을 직관하고 변화를 줍니다. 앤코이는 저를 넘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작년 신청 당시에는 이하선 종양 진단이라는 제 상처를 진솔하게 털어놓는 것이 위주였습니다. 하지만 앤코이 덕에 의식의 성장을 경험하면서 상처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올해는 제가 어떻게 더 진정한 행복에 다가갔는지, 얼마나 행복해졌는지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앤코이 덕에 경제적 어려움에 매몰되었던 과거를 벗어나, 이제는 저보다 더 힘든 이를 돌아보며 기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앤코이의 글들을 보고 지원서를 쓰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읽으면서 흐르는 눈물을 정의하기도, 글로 정확하게 풀어내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진솔한 마음으로 글을 쓰다 보니, 나만의 수필이 완성되고, 의식 변화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또한 작년에는 글을 읽다보면 느끼는 울컥함의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공통된 상처’를 가졌지만 숨기고 사는데, 앤코이는 이를 정확히 통찰하고 보듬어줍니다. 또한 여러 차례 장학금에 도전했지만, 이렇게 따뜻한 답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앤코이의 사랑이 담긴 답변을 읽으면서, 장학재단을 넘어서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작년 앤코이 이후, 제 삶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작년 앤코이 이후, 제 삶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삶의 의미가 '사회적 성공을 추구하던 것', 즉 외부 성장에서 ‘나를 알아가는 여정’(내면의 성장)으로 초점이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성공만이 인생의 답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20대에 이하선 암이라는 오진을 받으면서, 이것은 삶의 본질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상처를 앤코이를 통해 치유를 받은 후, 더 나아가 진정한 행복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취미도 취향도 없던 따분한 한의대생이 제가 진정으로 좋아했던 것을 찾기 위해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보는 재생의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외부 억압을 인식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을 되살려보니, 저는 하루 종일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릴 정도로 좋아했지만, 취미로도 다시는 안 그릴 정도로 멀어졌었습니다. 당시 "미술은 잘 사는 애들이 하는 거다" 라는 말을 귀에 꽂히게 들으니 자연스레 포기하고 공부에만 매진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귀엽거나 예쁜 그림을 보면 눈길이 가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앤코이 신청 이후 그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실행력이 생겼습니다. 한의학을 전공하고 10년 넘게 그림을 그리지 않은 제가 낙서 말고 시작할 수 있는게 뭔지 고민했습니다. 유튜브를 찾아본 후, 비전공자들도 많이 하고 있는 이모티콘 제작에 바로 도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거를 해보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스스로도 놀랄정도로 ‘몰입’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곧 시간이 가는 줄 모를 만큼 설레는 것에 빠져 있음이구나 깨달았습니다.
카카오 이모티콘에 3번 도전했지만 선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애정으로 그린 캐릭터를 쉽게 버릴 수 없어 네이버 플랫폼에 도전하여 발탁됐습니다. 또한 이 캐릭터를 응용해 학교 교통 안전 공모전에도 제출하여 선정되었습니다. 비록 그림 실력은 서툴고 100시간은 넘게 그렸지만 5만원도 벌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눈을 감고 다음날이 되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앞으로 이 캐릭터로 자기계발 인스타툰을 그릴 예정인데, 결과와 관계없이 이 과정 자체가 현재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 앤코이 덕분에 제 인생에 새로운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이번 신청서를 열자마자, 앤코이와 제 생각이 매우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앤코이 신청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제가 ‘제 자신’에 대해 궁금해졌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저는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그것은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였습니다.
모든 이에게는 유독 상처받는 날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잊을 수 있는 일이지만, 나에게는 깊은 비수를 꽂는 듯한 상처로 남습니다. 저는 항상 친구들에게 필기노트를 공유하고 중요 포인트를 집어주는 역할이였습니다. 하지만 몇몇 친구들은 그런 제 모습을 ‘나댄다’라고 표현하며 비웃기도했는데, 그 순간이 사실 지금까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의 소중한 가치가 침해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앤코이 구절을 읽고 진심으로 위로를 받았습니다. 상처가 나의 부족함이나 마음이 좁아서가 아니라, 각자가 소중히 여기는 것이 침해되었기 때문이라는 따스한 진실이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가치를 침해받는 것과는 반대로, 자신의 가치와 삶을 일치시키며 살 때 우리는 자기 신뢰와 자기발전을 경험하게 됩니다. 동일한 상황이라도 각자의 가치를 적용하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관련 예시를 하나 소개하고자합니다.
비전택시대학의 정태성 총장님을 아시나요? 그는 평범한 택시 기사로 시작했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택시 기사라는 직업은 ‘소중한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거룩한 직업’이라고 여겼습니다. 또한 그는 택시교통이 국가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믿으며, 자신의 일에서 독특한 가치를 찾았습니다. 같은 택시 일이지만, 자신만의 가치로 임하자 재미도 생기고, 결과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는 택시 기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택시 대학을 설립하고 총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깨닫고 지키며 실현해 나가는 모험이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세전메 제목: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그러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작년 앤코이 신청 이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비의지 상태에서 벗어났습니다. >
동아시아 교육에서 성공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실패자로 보며, 또한 다들 자신의 꿈을 펼치다가 사회에 의해 창조성이 억압되거나 무시당하는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사회는 학생들에게 일종의 매뉴얼을 제시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배우자와 결혼하라는 매뉴얼이었습니다. 과거 저 역시 달동네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생일파티에 초대 받지 못한 상처에서 허우적대며 가난과 무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고학력만을 인생의 목표로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사회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비의지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의지를 원했던 게 아니라 제 고귀한 내면의 소리를 차단한 결과였습니다. 앤코이의 글 중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사실상 굉장한 고통이다' 라는 문장은 제 가슴을 두드렸습니다. 인간은 자율성과 행복이 직결된 존재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과거의 저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꿈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할 때, 포기하고 순응하는 것이 가장 편한 선택이라고 느끼기 쉽습니다.
작년 앤코이 신청 이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비의지 상태에서 벗어났습니다. 장학 지원을 하면서 제 속마음을 몇 장씩 쓰면서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스스로를 알면 큰 의식 변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처음으로 저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그 후, 스스로에 대한 탐구 레포트를 한 달에 하나 정도 작성했습니다. 탐구레포트 주제로는 내 마음을 울리는 것,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는 것, 내 강점과 활용 방안 등을 적어봤습니다. 저에 대해 알고 나니 마음속에 뜨거운 열정, 새로운 꿈, 설렘과 기대 등 복합적인 감정들이 끓어올랐습니다.
성공은 측정가능한 결과가 아니라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함을 깨달았습니다. 억압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당신이 진정한 당신으로서 태어나는 과정에서 비난과 조소가 있을 수 있고 분명 상처를 받는 순간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앤코이의 글 중 "비난을 받지 않는 사람은 아무 일도 이루지 않은 사람이다"라는 구절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시절 제게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저는 창조와 성장을 포기하지 않고 더 다채로운 삶을 펼쳤을 텐데 싶어서 눈물이 났습니다. 내 꿈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는데도 억압받았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창조성과 실험의 증거입니다.
작년 앤코이를 경험한 이후, 제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줄 ‘중요 가치’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 결과, 제가 중시하는 가치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①배려 ②사랑 ③성취감
가치를 찾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삶에사 적용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제 삶의 '3가지 컨셉'을 구성하고, 이를 배경화면으로 하여 매일 아침 되새기고 있습니다.
<컨셉>
1. 배려: 인간관계에서 많이 웃고, 친절하고, 배려하자. 그게 반드시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줄 수는 giver'가 되기 (주는 것은 희생이 아님을 명심하기)
2. 사랑: 사랑하는 대상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표현하고 추억을 만들면서 기록하고 행복을 느낀다.
3. 성취감: 나는 매일을 낭비가 아닌 성취감으로 채우는 하루를 구성한다. 자기계발, 자아실현, 기록을 중요시 한다.
(대신 휴식과 충분한 수면은 필수! 시간 낭비와 구분하기)
<직업에 적용>고로 나는 환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단순 치료가 아니라 발전적인 치료로 성취감을 도모하는 한의사가 될 것이다.
① 배려: 인간이 특별한 이유는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배려라는 선한 마음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행동, 예를 들어 식기구를 놔드리고, 순서를 양보하는 등의 행동들이 사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배려들이 모이는 것에서 왜곡 없는 사랑으로 확장된다고 여깁니다. 저의 경우 배려에 반대되는 상황, 즉 이기심에 대해 유독 상처를 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가치 충전’ 개념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었습니다.
이기심을 경험하더라도 나의 내면을 통해, 외부경험을 ‘가치충전’의 기회로 전환해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가치 충전에서 주의할 점은 배려가 즉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오랜 시간 충전됨을 느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을 통해 배려가 희생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여 실천하고 싶습니다.
② 사랑: 많은 사람들이 훗날 가장 후회하는 일은 가족과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한 것,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것, 그리고 부모님의 사진을 남기지 않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제 첫사랑인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가족들과 사진을 찍으며, 그 순간들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순간들은 그립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비록 죽음으로 육체와 영혼은 사라지지만, 기억이나 추억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것이 지속적으로 저에게 사랑의 힘과 에너지를 제공함을 느낍니다.
③성취감: 꿈으로 가득한 제게 중요한 하루의 구성 요소는 ‘성취감’입니다. 꿈을 날짜와 함께 적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계획이 됩니다.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현실이 되고, 그로 인해 즉각적인 성취감을 얻으며 자기 신뢰를 기릅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 "데미안"에서 나온 구절입니다
"태어나는 것은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를 쓰지요. 돌이켜 생각해 보세요, 그 길이 그렇게 어렵기만 했나요? 아름답지는 않았나요?"
자신의 꿈을 표현하는 길에서 상처가 나겠지만, 그 경험 덕에 분명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의식의 성숙과 삶의 변화를 일으켜준 앤코이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언젠가 앤코이가 책을 출판한다면, 제가 첫 번째로 구매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출판을 원합니다...
저도 앤코이처럼 누군가의 삶에게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선물을 주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네요! 제가 그린 캐릭터로 감사함을 표시하면서 물러나겠습니다. ㅎㅎ